고인은 홍북교회 권사님이다.  

뺑소니 사고로 현장에서 1시간여 방치되었다가 119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땐 갈비뼈가 부러저 폐를 손상시켜 배안에 산소가차 숨이 멈춰 이미 사망했었다고 한다. 물론 왼쪽 골반도 완전히 탈골된 상태였다.

그런데 장례 절차에서 하관 예배를 아들이 부목사로 시무하는 담임목사님이 하시겠다고 통보가 왔다.

그리하여 어이없게도 내 자식 아니 내 양을 하나님 품으로 보내는 마지막 하관 예배를 집례하지 못했다. 바보이다.

같은 동네 어르신들은 "홍북교회 목사는 실력이 없나 왜? 남의 목사가 한디야?"라며 하관 예배시 여기 저기서 웅성이었다.

집례하시는 목사님은 저희 교회 성도들과 유가족과 먼길을 달려온 자신의 교회 성도들(10여명)을 앞에 두고 설교를 하시며 상주들을 위로하며 자신의 교회 성도들에게 신앙을 권면하며 권사님의 신앙을 본 받고 그가 가신 천국을 소망을 두자고 하셨다.

죄송하지만 당신이 고인에 대해 얼마나 알기에 고인의 신앙을 운운하며 그의 신앙을 본 받고 그러한 믿음을 본 받자고 고인과 상관 없는 자신의 성도들에게 권면과 적용을 하는가?

홍북의 성도들은 그와 57년의 역사속에 함께 울며 웃으며 한 몸을 이룬 지체들인데 홍북의 성도들에겐 한 마디의 메세지도 적용점도 찾아주지 못했다.

이 어찌 코메디 같은 일이 아닌가?

내 양인데! 내 새끼인데!  불끈 쥐어지는 두 주먹에 힘을 빼며

이를 악물고 참고 참았습니다.

저보다 큰 교회고 선배이기에 저보다 경륜이 있기에 저보다 당신이 하나님과 거리적으로 더 가깝게 자리하기에 당신이 하셔야 아니 힘을 써야 천국에 좋은 자리라도 챙겨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우리 동문 목사님이 아님이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래 이건 아니지! 이건 절대 아니지! 수 백번을 곱 십으면서도

그래 "유가족들의 아픔만을 생각하자" 

목사 둘이서 서로가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그곳에서 언쟁이 일어나면 그들에게 얼마나 더 큰 상처가 될까?

또 믿지 않는 이들은 교회를 향한 눈초리가 또 어떻게 달라질까를 생각했다.

하나님은 이 때 한 눈 지긋이 감고 참기를 기대하실거야라는 생각을 수 십 번 하며 겨우 참았습니다.

바보스럽게도요.

넘 바보스럽죠.

때론 바보스러움이 귀한 보배가 되기도 하며 열매가 되기도 하며 상급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교회를 원망하던 유가족들의 마음이 움직여졌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교회를 염려하며 목사를 성도들을 위로 하시더라고요.

어머니의 빈자리를 아버님이 채울 수 있도를 기도해 달라는 부탁도 하시더라고요 아버님의 영혼을 부탁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받았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내려 놓고 한 번 바보가 되어 보시는 것도 최후의 이기는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시던 피를 거두시고 도로 물리자고 내려오시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면 글을 내리겠습니다.

그리고 미리 그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